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우리는 딱딱한 껍질도, 날카로운 발톱이나 이빨도, 날개도 없기 때문에, 그리고 우리의 적보다 더 빠르거나 더 강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생존을 위해서 무리 지어 살아야만 했다. 우리는 신체적, 심리적인 안정을 위하여 이러한 유대 경험이 필요하다. 우리의 생존은 다른 사람과 관계 맺을 수 있는 능력에 달려 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 맺은 인생 각각의 시기마다 다른 형태를 띠지만 생을 살아가는 동안 언제나 필요하다. 발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다른 사람에게 완전히 의존하는 상태에서 상호 의존하는 상태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는 우리 자신의 생존뿐 아니라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그러므로 사회적 집단 구성원들은 가능한 한 빨리, 자신의 속한 집단으로부터 도움을 받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소속 집단에 공헌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관계의 본질은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존재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이 의존할 수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유아의 최초 요구는 관계를 맺는 것이다. 만약 이 최초의 요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아이들은 죽게 된다. 사람이 막 태어났을 때는 머리를 가눌 수도 없고 음식을 얻기 위해 움직일 수도 없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의존하는 것은 단지 식사 시간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을 보호하고, 따뜻한 보금자리를 얻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여러 가지 기술을 배우려면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하다. 의존에서 독립으로 나아가는 과정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갓난아이는 본능적인 신체적 요구 이외에도 정서적인 요구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만 충족된다. 아기를 돌보는 사람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은 이러한 정서적 요구를 충족하는 첫 번째 방법이다. 또한 유대감은 아기를 돌보는 사람에게 우선으로 주어지는 정서적 보상이 되기도 한다. 안기고, 어루만져지고, 말을 나누려는 유아의 요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능력이 발달하지 않는다. 이때 아동은 다른 사람과 관계 맺을 수 없는 곳으로 물러설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들이 생애 초기부터 잘 충족되면, 아기는 잘 자라서 자신의 잠재 능력을 충분히 펼칠 것이다. 생애 첫 관계를 맺어가는 내내 일차적인 양육자의 임무는 유아가 전적으로 의존하는 시기 동안 유아의 생존을 안전하게 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아동이 보다 독립적이고 상호의존적 능력을 얻을 기회를 조성하는 것이다. 유아는 자라면서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기 위한 방향으로 자신의 역량을 발달시켜간다. 아동은 사회 안에서 자신의 설 자리를 마련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새로운 방법을 발달시켜야 한다. 아동기는 관계를 맺는 다양한 방법을 적극적으로 실험해 보고 독립과 상호의존의 다양한 방식과 정도를 시도해 보는 시기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거치는 과정에서 아동은 세상에 대한 신념, 가능한 것에 대한 생각, 삶의 전략, 그리고 이런 전략을 실행할 행동을 습득하게 된다. 가족 관계 안에서 긍정적인 유대감이 발달한 아동은 다른 사람에게 다가가고, 친구를 사귀고, 협력하는 데 요구되는 자신감이 형성된다. 이들은 성장하면서, 상호 지지하고 친밀한 인간관계를 발달시키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과 관계 맺는 능력이 부족한 아동은 불안정하고, 고립감을 느끼고, 두려워한다. 이들은 자신의 설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면 할 수 있는 한 어떠한 행동이라도 하려 든다. 이는 완벽한 이이, 나쁜 아이, 꼭두각시, 희생양 또는 수많은 다른 역할을 하는 아동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은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기 위하여 관심을 추구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우리가 의존하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위하여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동을 학대하고 방임하는 집에서조차도, 아동은 살아남기 위해서, 심리적 안정감을 얻기 위해서 관계 맺을 사람을 찾아야 한다. 역기능 가족에 속한 아동은 자기 가족이 다른 가족과 다르다는 것을 알아챌 수 없다. 어떤 아동은 권력을 가지고 자신을 학대하는 사람과도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어떤 아동은 자신을 보호해 주지 않더라도 관심을 보여주는 부모와 동맹을 맺을 것이다. 아동이 10대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소속 관계에 대한 신념의 영향이 확실해진다. 집단 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보했다고 믿는 청소년은 그 집단에 참여하고 협력한다. 상황의 요구에 따라 지도자가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뜻을 따르기도 한다. 이러한 10대들은 거절당하거나 소외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없기 때문에 언제 다른 사람과 어울려야 하고, 언제 아니라고 말해야 하는지를 결정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과 관계하는 능력을 확신하지 못하는 청소년은 동료의 압력에 쉽게 좌지우지된다. 그들은 다른 사람과 잘 지내야 하며 그렇지 않을 때 배척될 거라고 생각한다. '의존함'에서 벗어나 '상호의존'의 길로 나아가려면, 독립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인간의 독립을 언급할 때 이는 과제를 수행하는 데 얼마쯤 자기 스스로 해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곧 아동이 과제를 독립적으로 성취하고 자신을 돌보는 능력을 증진함으로써 자신이 유능하다는 신념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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