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가격 인상을 억제하자 풍선효과로 '슈링크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와 물가 총괄부처인 기획재정부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용량을 줄여 판매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을 전가하는 행위는 업계 간담회 등을 통해 자제를 당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재부는 이날 민생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물가안정현장대응팀을 신설했다. 기재부는 농식품부를 비롯한 물가 관련 부처 합동으로 이번주부터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정례적으로 열 방침이다. 물가 관리품목인 명태, 고등어, 오징어, 갈치, 조기, 마른멸치를 비롯 다소비 어종과 천일염 등 7개 품목의 물가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개별 품목 물가를 일일이 통제하는 정부 방식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가 기업을 압박해 가격을 누르는 건 착시현상에 불과하다."며 "원재료값 상승 등 인상요인이 뚜렷한데도 단기간 성과를 위해 가격을 억느르면 나중에 가격이 폭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경민/박상용 기자 -한국경제 11월7일-
shrinkflation.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 제품 가격은 유지하는 대신 크기, 용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춰 간접적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다. 영국 경제학자 피파 맘그렌이 2015년 만든 말이다.